‡ 외관 ‡
대충 봐도 프린팅이 엉망으로 갈라지고 지워진 후드티는 가뜩이나 후레한 인상에 더욱 박차를 가해준다. 소매 끝에 묻은 기름 얼룩이나, 짙은 회색의 츄리닝 바지에 덕지덕지 묻은 먼지들을 보고 있노라하면 퍽이나 외관에 신경쓰지 않는 것이 뻔해보인다. 밑창이 너덜해져 걸을 때마다 삐꾹 소리가 나는 낡은 운동화를 신고 있으며 바지 사이즈가 애매한 듯 드러난 발목에까지 문신이 보이는걸 보면 몸에 분신을 깨나 많이 한 듯 싶다. 손모가지에 둘러진 화려한 무늬며, 양 귀를 빼곡히 채운 피어싱까지. 너저분한 복장과 문신까지 해서 너절한 인간임을 절실히 보여준다. (심지어 본인은 그게 꽤 자랑스러운거 같기도 하고.)


‡ 이름 ‡

웨스턴 리


‡ 나이 ‡
21

‡ 키 / 몸무게 ‡
186cm / 73kg


‡ 성별 ‡
시스젠더 남성


‡ 기타 ‡
새로운 물건이나 문물을 접하는데 거리낌이 없고 호기심이 많은 편. 처음 보는 사람과도 곧잘 어울리는 걸 보면, 평범한 그 나잇대의 청년이다. 호기심이 많은데다가 타인과의 거리감이 거의 0에 가깝다보니 수상한 일에 얽힌다던가 하는 일도 잦지만... 어찌저찌 빠져나오는걸 보니 기본적인 자기보호는 되어 있는 모양이지. 그만큼 당했으면 좀 조심할 법도 하건만, 무섭다고 경계하다보면 언젠가 찾아올 복을 차버리는거나 마찬가지라 한다. 말이라도 못 하면 밉지라도 않을텐데, 그 언변이나 호신술 때문에 언젠간 거하게 당할 것이 분명하다.

패스트푸드 가게의 점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자신 있는 메뉴는 너겟 튀기기. 자신이 튀긴 너겟은 다른 사람들보다 3배는 바삭거린다고 구라를 친다. 어릴 때부터 해온 일이라 대걸레질에도 일가견이 있다고. 그런거치고 고객의 소리에는 좋은 소리를 못 들었지만. 물을 너무 많이 남겨서 바닥이 하루종일 미끄럽다나 뭐라나. 사실 진짜 재능은 설거지일텐데 말이다. -식기세척기보다 잘한다.-

중졸. 고등학교는 돈도 없고, 이모네가 거기까지 보내줄 거 같지도 않다고 일찍 관뒀다고 한다. 중졸에 고아지만 마냥 밝다. 살아만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매일 아침 자신을 세뇌한 결과라한다. 세뇌 방법은 어느 인터넷 사이트에서 봤다고. 지금 접속하면 사라진 홈페이지지만, 그 사상만큼은 자신의 마음 속에서 살아있다고 전해진다... 그 세뇌의 진실은 나온지 두달 만에 사라진 신흥 사이비의 아침 기도문이었지만, 본인은 마냥 밝으니 모르는 체 해주는게 제일 베스트일지도.

저축에 대한 개념이 없다. 당연하게도, 패스트푸드점 알바는 그리 시급이 높지 않으니 먹고 자는데만해도 월급을 다 쓰기 때문이지만. 그에게 있어 저축이란 주머니에 든 잔돈을 현관 앞 유리병에 던져넣는게 전부다. 그마저도 어느정도 높이가 되면 군것질거리나 잡지를 사는데에 전부 쓰고 있다. 그렇게 빈곤한 삶을 산 덕분에 오히려 물욕이 없는 편이니 그 점 하나만큼은 좋을지도 모르겠다.